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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성분 공부

카페인, 탈모 완화를 위한 효능 성분. 새로운 변신.

by 코스어날리 2022. 3. 29.

커피의 카페인 성분은 너무 유명하지만, 화장품 분야에서는 어떻게 사용되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근래 해외에서 카페인이 탈모 샴푸에 사용되기 시작하고, 탈모 예방에 좋다는 연구가 많이 나오면서 국내에서도 탈모를 주제로 한 샴푸 카페인 성분을 넣기 시작했다. 전에는 한방이 트렌드였으나, 효능이 모호한 추출물의 사용보다는 단일 성분의 확실한 효과를 보여주는 것이 고객에게 어필하기가 좋다.

1. 카페인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커피나, 차에 카페인은 포함되어 있고, 특히 커피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면서 커피가 유럽에 전해 졌고, 이를 신의 축복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1) 카페인의 작용

커피에 포함되어 있는 카페인은 신경계를 흥분시키는 작용을 해서 잠을 오지 않게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 등 카페인에 노출이 없는 사람들은 카페인을 섭취 시 가슴이 벌렁이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이 역시 심장을 컨트롤하는 효소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2) 카페인의 특성

i) 구조적 특성

카페인은 분자 모형을 살펴보면, 우리 인체의 신호 전달 물질인 cAMP 유사한 부분이 있는 것을 볼 있다. 이러한 유사성 때문에 이 성분이 우리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카페인이 심장을 뛰게 하는 작용도, 심장 운동을 조절하는 물질인 cAMP를 PDE( phosphodiesterase)라는 물질이 분해를 해야 하는데, 카페인이 비슷한 구조를 갖고 방해를 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카페인 (좌)와 cAMP (우)

ii) 화학적 특성

카페인의 대표적인 화학적 특성은 물에 잘 녹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이 카페인이라는 훌륭한 선물을 주셨지만, 오남용을 막기 위해서 물에 잘 녹지 않게 만드셨다. 하지만, 인간의 집념은 이를 뛰어 넘어 인위적으로 카페인이 대용량으로 포함된 음료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설탕이 20도의 물 100 g에 204g을 녹일 수 있는 반면 카페인은 약 2g에 불과하다.

3) 카페인 제품

i) 차 와 커피

녹차나 홍차에도 카페인은 들어있다. 많은 분들이 카페인이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차를 마신다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에 기인한다. 다만, 커피에 비해 차에 포함되어 있는 카페인의 양이 적을 뿐이다. 커피에는 80-135mg, 차는 25~70mg, 콜라 한 병(355ml) 34mg, 레드불 250ml에 80mg 정도가 들어있다고 한다.

ii) 레드불

레드불은 카페인 고함량 음료로 가히 혁신적인 제품이다. 커피에 질린 젊은 층을 사로잡기 시작했고, 카페인의 안전정성에 대한 논란을 일으켰다. 청소녕의 하루 카페인 섭취 적정량은 체중 60kg 기준으로 150mg 이다. 레드불 2캔까지이다.

식약처 제공 청소년 카페인 섭취 적정량.

ii) 비만 제품

화장품으로는 한 때 트렌드였던, 바디 슬리밍 제품이 있고, 다이어트로 제품으로는 식이 보조제가 있다. 이 제품들은 커피의 카페인 이미지가 너무 흔해서 좋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제품에 카페인 성분이 들어있다고, 많이 알리지는 않았다. 다만, 화장품과 식품 규정상에 표시를 해야 하는 기준이 있어서 표시를 했을 뿐이었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바디 슬리밍 제품은 소비자가 생각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하자 인기가 사그러 들었다.

2. 탈모와 카페인

1) 탈모 완화 기작

드디어 탈모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카페인의 탈모 완화 작용은 최근 논문을 통해서 살펴 볼 수 있다. 카페인이 탈모 완화 효과를 보이는 기작은 심장을 빨리 뛰게 하는 원리와 비슷하다. 다만, 작용점이 심장이 아니라, 모발을 자라게 하는 두피에 있는 모낭이라는 점이고, 최신 연구 결과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많은 연구자들이 연구하는 주제인 대머리,탈모를 누구나 아는 cAMP/PDE 기작과 카페인 성분을 통해서 접근했다는 발상이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이것이야 말로, 블루오션의 발견이다.

논문에서는 효과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Völker JM, Koch N, Becker M, Klenk A. Caffeine and Its Pharmacological Benefits in the Management of Androgenetic Alopecia: A Review. Skin Pharmacol Physiol. 2020;33(3):93-109. doi: 10.1159/000508228. Epub 2020 Jun 29. PMID: 32599587.

2) 카페인 탈모 샴푸

우리나라에서도 재빠르게 카페인 샴푸가 출시되었다. 한방 화장품이 대세인 가운데서는 인삼 추출물과 생강 추출물이 탈모 완화에 대세인 가운데, 글로벌 기업인 P&G에서도 인삼과 생강 추출물을 포함한 루트 스트렝스를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탈모 제품에 시장은 이제 카페인으로 넘어가는 추세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려 자양윤모는 인삼, 생강에 카페인까지 포함했다.
하지만, 카페인을 제품에 넣어서 효과를 볼 수 있으려면 나름에 기술이 필요할 것인데, 우리나라 회사에도 그게 충분한지 모르겠다. 카페인의 화학적 특성상 화장품에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카페인을 포함한 탈모 완화 제품이 나오지만, 식약처 기능성은 카페인이 아닌 다른 성분으로 받은 것이 눈에 띈다. 카페인 탈모 샴푸의 유명세에 같이 편승하려는 의지는 아닌지...

려 자양윤모 (좌) 와  TS 카페인 샴푸 광고 (우)

마치며.

바디 슬리밍 제품과 탈모제품 모두 비슷한 기작과 성분으로 연구했는데, 하나는 대박이 나고 하나는 시장에서 사라졌다. 기술의 문제인가? 집념의 문제인가? 참고로, 실험실에서 비만세포를 통한 카페인 효과는 증명이 되어었다. 이제 탈모의 차례이다. 카페인 샴푸의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알페신이 탈모 시장에서 어떻게 될 것인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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