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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이슈 공부

헤드앤숄더,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 가습기 살균제 성분 사용의 이중성.

by 코스어날리 2021. 10. 13.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3:1) 이라는 방부제(이하 MCIT/MIT)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다들 알 정도로 유명하다. 이 복잡한 이름의 방부제는 모르더라도, 가습기 살균제로 많은 사람이 죽었던 것은 기억할 것이다. 바로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된 성분 중에 하나이다. 이 사건이 있은 후, 샴푸나 린스 등 씻어내는 제품에 많이 사용되고 있던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이 우리나라 제품에서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사용이 되고 있는 것은 정말 의외일 수 없다. 사실 이 성분보다 안전한 포름알데히드의 경우는 1급 발암물질로 화장품에 사용이 금지된 지 오래다. 단지, 폐 섬유화는 암보다 덜 나쁜 것 일까?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들의 희생에 따른 반사 이익은 유럽에서 먼저 누리고 있는 것 같다.

 

1. 헤드앤숄더 리뉴얼

근래에 헤드앤숄더는 비듬균을 잡아주는 주성분인 징크피리치온이 유럽에서 사용이 금지됨에 따라서 피록톤올아민으로 교체를 하면서 대대적인 리뉴얼을 했다. 그 이전에 MCIT/MIT가 빠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리뉴얼 후에도 국내에서 판매되는 헤드앤숄더 제품에는 계속적으로 MCIT/MIT가 사용된 것은 확실해 보인다.

 

국내구매-헤드앤숄-앞-뒤-표시
국내 판매 헤드앤숄더 쿨 멘솔에 사용된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

 

우니라라 법규가 유럽 법규를 빠르게 쫓아 간다고 생각했을 때 우리나라에서도 징크 피리치온을 빼는 것이 맞는 결정은 이해가 가지만, MCIT/MIT를 계속 사용하는 것은 그냥 국민 정서를 무시하고 경제적 이익만을 쫓은 결정이지 않나 싶다.

 

유럽판매-헤드앤숄더-앞-뒤-표시
네덜란드에 판매되는 헤드앤숄더 

 

그나마, 우리는 미국 사람들 보다는 나은 것  같다. 리뉴얼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징크피리치온과 MCIT/MIT가 같이 포함된 제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딱히 화장품 성분 사용에 대한 법적 제한이 강하지 않아서 크게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기업이 편한 데로 사용할 수 있다.

 

 

미국 헤드엔숄더 Dandruff Shampoo for Dry Itchy Scalp | Head & Shoulders

Head & Shoulders Itchy Scalp Care Paraben-Free Dandruff Shampoo relieves multiple symptoms including flakes, itch, oil and dryness with regular use.

headandshoulders.com

[미국 헤드앤숄더 홈페이지에서 전성분을 확인할 수 있다.]

 

 

 

2.  헤드앤숄더 전성분 비교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헤드앤숄더 쿨 프레쉬와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쿨 멘솔의 전성분을 비교해 봤다. 정확히 똑같은 제품이라고 하기가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방부제에 사용에 대한 것은 기본적인 뼈대이기 때문에 같은 라인의 제품은 같다고 볼 수 있다.  

유럽 판매 제품에서는 MCIT/MIT 대신에 소듐 벤조에이트와 소듐 살리실레이트가 대신 방부제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유럽이나 한국이나 똑같이 MCIT/MIT는 법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방부제 성분이다. 기분이 살짝 나빠지며, 배신감이 들었다.

 

유럽제품-국내제품-전성분-비교표

 

 

3.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METHYLCHLOROISOTHIAZOLINONE AND METHYLISOTHIAZOLINONE)  란?

이 성분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전에도 샴푸와 같이 씻어내는 제품에는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등 국가를 가리지 않고 방부제로써 많이 사용되는 성분이었다. 적은 양을 사용해도 방부 성분이 뛰어나기 때문에 제품의 제형을 유지하는데 편리함이 있다. 방부제는 제품이 만들어지는데 안 들어가면 좋은데, 안 들어갈 수 없는 필요악적인 존재이다. 그래서, 적은 양을 넣을 수 있는 것을 선호한다.  이 성분은 유럽과 한국, 중국 등에서 법적으로 최고 0.0015% 사용이 가능한 성분이다. 이 정도만 넣어도 방부제로써 충분한 역할을 한다. 페녹시에탄올의 최고 사용 가능 함량이 1%인 것을 생각하면 무려 10000배 정도 강력한 성분이라는 뜻이다. (단, 단순 비교에는 무리가 있기는 하다.) 

 

성분은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이 항상 3:1로 비율로 섞여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술적으로 분리가 현재로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아니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메칠이소치아졸리논(METHYLISOTHIAZOLINONE)는 단일 성분으로 합성이 가능하고, 독립적으로 씻어 내는 제품에 0.0015%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Methylchloroisothiazonlinone)은 약자로 MCIT 또는 CMIT로 통용된다.

 

 

4. 마무리하며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가 샴푸나 바디 와쉬 등에 오래도록 사용되어온 방부제임을 잘 알고 있으나, 그러나 이 성분으로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았고 그만큼 위험한 성분인 것도 또 한 알게 되었다. 포름알데히드 역시 방부제를 사용하다가 발암물질임이 인정되어 화장품에 사용이 금지되었다. 그러나, 그 발암성은 아이러니하게 호흡기 기관에서 주로 나타난다. 화장품 하고는 크게 상관이 없는 이야기기이지만, 사용이 금지되었다. 많은 사람이 죽고 똑같이 호흡기에 문제가 되는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는 계속 사용되는 이유는 궁금하다. 

비듬 때문에 헤드앤숄더를 이용하는 사람으로서, 네덜란드에서도 같은 제품을 사용하고 싶어서 구매한 제품에서 이런 차이점을 발견하여 글을 쓰게 되었다.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가 유해하다 안 하다를 떠나서 기분이 나빴다. 같은 브랜드의 같은 제품을 사용하는데, 국가에 따라서 차별을 받는 것이 정말 기분이 나쁘다. 어느 나라를 가나 대우를 받는 대한민국 국민인데, 대한민국에서만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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