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우영우 PPL 논란 때문에 나도 가히 멀티밤을 한 번 살펴보게 되었다. 사실 우영우를 재미있게 보고 있었지만, 해당 장면에서 그렇게 이슈가 될지 몰랐다. 하물며, 주인공도 아니고 주인공 친구가 사용하는 제품 PPL인데, 반응이 뜨거웠다.
우영우 PPL 가히 멀티밤.
우영우의 PPL로 나온 가히 멀티밤은 김고은 멀티밤으로 더 유명하다. 나만 모르고 있었던 유명 제품이다. 제품의 모양과 사용법은 립스틱과 유사하지만, 미백과 주름 케어를 하는 제품으로 이전까지 없었던 유형의 신선한 아이디어 제품이다. 아마도 쿠션과 같은 아이디어 상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판매사는 KAHI(주. 코리아테크)이고, 제조는 굴지의 ODM 회사인 코스맥스가 맡았다.
가히 멀티밤 전성분
가히 멀티밤 홈페이지에 가면 원료, 효능 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데, 성분 이야기 하는 사람으로서 성분만 이야기해 보기로 하겠다.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효능을 이야기하는 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어 보인다.
기능성 성분
전성분을 살펴 보면, 눈에 딱 띄는 주름 기능성 원료는 "아데노신"과, 미백 기능성 원료 "유용성 감초 추출물"이 있다. 아마도, 이 성분을 사용하면 식약처로부터 미백/주름 기능성 허가를 받을 수 있고, 주름과 미백 관련 광고가 가능하다. 고시된 성분 두 개 같이 넣으면 2중 기능성 화장품으로 선전할 수 있다.
기능성 화장품 법으로 배우는 화장품 효능 성분 및 종류
추출물
립스틱 같은 유형의 제품인데, 전성분에 추출물이 많이 써 있는 것이 조금 의아하다. 립스틱 같은 제형에 추출물이 많이 들어가면, 방부도 힘들고, 모양 유지하는 것도 어려워진다. 때문에 홈페이지에도 보관상 주의 사항을 조금 다른 방법으로 언급해놨다.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게 되면, 딱딱해지고 사용감이 나빠질 수도 있다.
타라열매추출물과 코토니 추출물은 특허받은 성분으로서 피부에 막을 형성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필수 성분이다. 광고에 성분명도 같이 써 주면 좋은데, 왜 특허 번호만 적어놨는지 모르겠다. 찾고 번역하고 힘든데. 프랑스와 미국 특허 번호를 보니 자체 특허 원료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향료 알러지 표기
전성분에는 향료 알레르기 성분 표시가 잘 되어있다. 그런데, 표시되는 향료 내 알레르기 유발 성분은 씻어내지 않는 제품에서 0.0001%를 초과하는 경우에 적도록 되어 있는데, 이에 해당하는 성분이 무려 7가지이다. 이 정도 양이면 제품에 다양한 종류의 향료가 상당히 많은 양이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이 멀티밤을 사용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맞는 제품이 잘 체크해 봐야 할 것 같다. 단, 보통은 알레르기 성분은 극미량 들어가기 때문에 0.0001%를 초과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이 것을 다 적어놓은 것 보면, 아마도 규정을 잘 모르고 적은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제주도 마케팅
제주 발효 오일
홈페이지 광고에는 제주에서 나는 청정지역에서 나는 귀한 원료 4가지를 발효시켜서 만든 원료인, 제주 발효 오일을 사용하기 때문에 많은 양을 생산하기 어렵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 4가지 귀한 원료가 무엇인지 구제적으로 밝히고 있지는 않고 있다. 그 귀한 원료 4가지가 궁금한데, 전성분을 보고 유추하기는 어렵다. 발효를 했다고 하는 것 보면, 4가지 유기물 섞어서 발효해서 신원료를 개발했다는 것 같은데, 발효물에서 성분은 얻었다는 것인지 발효물 자체인지 두리뭉실하게 적어왔다. 일종에 소비자 기만으로 보일 수 있다. 만약 신원료를 개발했으면, 자랑스럽게 자랑하고, 특허 냈다고도 홍보했을 것인데 그건 아닌 거 같기도 하다. 제주 발효 오일이란 것도 전성분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
킨디다/가르시아 발효물
"칸디다/가르시아 발효물" 이라고 발효 성분이 하나 들어있는데, 이것은 가르시아(동남아 원산지)를 칸디나 균으로 발효한 것으로 가히 멀티밤에서 말하는 제주의 4가지 귀한 원료 하고는 거리가 멀다. 제주 발효 성분으로 오인하기 좋게 하나 집어넣은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
제주도 특별법
이 두리뭉실한 제주 광고가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는 이 광고가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가히 회사가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제주도에서는 특별법에 의해 돌 하나, 식물 한 포기 육지로 가지고 나오는 것이 어렵다. 제주도 무슨 원료를 사용했다고 하면 바로 위법행위에 대해 조사를 받을 수 있다. 이니스프리가 화산송이가 국감까지 간 이유이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원료 성분을 밝히지 않고 있는 듯하다. 이 가히 멀티밤 제조사 코스맥스는 경기도 성남 판교에 있다.
멀티밤 사용 부위
입술사용은 괜찮을까?
이게 정말 좀 놀라웠다. 처음 우영우 11화에서 처음 봤을 때는 짧게 지나가서 확실하지 않았는데, 13화에서는 바로 입술에 바르는 장면은 길게 제대로 나왔다. 이 멀티밤을 입술에 바르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생각해보자. 13화에도 나왔지만, 눈가, 이마, 볼, 목, 얼굴 전반에 바르고 마지막으로 입술로 가서 바른다. 찜찜하지 않나? 얼굴에도 많은 세균들이 공존하고 있는데, 그걸 모아서 입술에다 전달해 주는 모양세이다. 세균뿐인가? 먼지, 땀 등 노폐물도 분명 있을 것이고, 수시로 얼굴에 사용할 경우, 이전에 사용했던 화장품 찌꺼기도 얼굴에서 묻어서 입술로 갈 것이다. 그리고 다시 입속으로 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보통 얼굴과 입술에 사용하는 제품은 방부도 다르게 한다.
멀티밤을 입술에 바르는 것이 정상적인 사용법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홈페이지를 찾아봤는데, 입술 사용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에서 이러한 장면을 넣는 것은 무슨 의도인지 알기 어렵다. 두 번이나 입술에 바르는 장면이 나왔으면 우연은 아닌 듯 보인다.
계획은 멀티밤을 입술에 바르는 것에 대한 글을 쓰려고 했다. 그 만큼 위 장면이 지저분하게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글을 쓰다 보니 길어졌다. 인상적인 아이디어 제품이라는 인상도 있었고, 제주도 원료 사용도 인상적이었다. 제주도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무슨 원료를 사용했는지 정말 궁금했기 때문이다. 지금 추론으로는 전성분에도 있지만, 제주 당근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법을 다루는 드라마에서 법에 저촉되는 PPL을 사용한다면 그것도 나름 문제이지 않나 싶다. 우영우 제주도 간김에 좀 밝혀주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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